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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페이 · 저녁 코스

지우펀의 저녁, 홍등에 불이 들어오는 한 시간

버스투어가 놓치는 지우펀의 진짜 얼굴 — 해 질 무렵 홍등이 켜지는 한 시간을 기준으로, 수치루·아메이차루 골목을 도는 저녁 코스.

6분 읽기지우펀 · 홍등 · 저녁 코스

사진: Unsplash

지우펀은 타이페이 근교에서 가장 유명한 산비탈 마을이지만, 대부분의 여행자가 보는 건 '낮의 지우펀'입니다. 예스진지 버스투어 일정에 묶여 오후 한두 시간만 머물다 떠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지우펀이 가장 지우펀다워지는 건, 해가 기울고 좁은 골목의 홍등에 하나씩 불이 들어오는 저녁 무렵입니다. 차이를 만드는 건 딱 하나, 머무는 시간대입니다. 이 글은 홍등이 켜지는 황혼을 기준으로, 지우펀을 조용히 도는 저녁 코스를 정리한 가이드입니다.

STEP 1 · 왜 '저녁'이 전부인가

지우펀은 신베이시 루이팡구의 산비탈에 자리한 옛 광산 마을로, 좁은 골목과 계단을 따라 찻집과 상점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낮에는 단체 버스가 몰리는 시간대라 골목이 사람으로 가득 차 멈춰 서기도 어렵지만, 오후 5시를 지나 단체 관광객이 빠지고 처마마다 걸린 홍등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하면 같은 골목이 전혀 다른 분위기로 바뀝니다.

결론은 단순합니다. 지우펀은 해 질 무렵에 진가가 드러납니다. 일몰 30분 전쯤 도착해 아직 밝을 때 골목을 한 바퀴 둘러보고, 어두워지며 홍등에 불이 들어오는 순간을 노리면 낮의 인파와 저녁의 분위기를 모두 비껴갈 수 있습니다. 버스투어로 낮에 잠깐 들르는 일정과 가장 크게 갈리는 지점입니다.

STEP 2 · 타이페이에서 들어가는 법

지우펀으로 가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직행버스입니다. MRT 중샤오푸싱역(忠孝復興站) 2번 출구 앞에서 1062번 버스를 타면 환승 없이 지우펀까지 약 1시간 30분, 요금은 100 TWD 안팎입니다. 자리에 앉아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주말이나 퇴근 시간에는 도로가 막혀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빠르고 정확한 방법은 기차와 버스를 잇는 것입니다. 타이페이역에서 기차(TRA)로 루이팡(瑞芳)역까지 간 뒤, 역 근처 버스 정류장에서 788·856·965·1062번 등으로 갈아타면 지우펀까지 버스로 약 20~30분입니다. 기차 구간이 정시성이 높아, 저녁 점등 시간을 맞추고 싶다면 이 경로가 더 계산하기 쉽습니다.

STEP 3 · 수치루·지산제·아메이차루 동선

지우펀의 골목은 크게 둘로 나뉩니다. 지산제(基山街)는 먹거리와 상점이 늘어선 지붕 덮인 시장통 같은 길이고, 수치루(竪崎路)는 산비탈을 따라 계단으로 이어지는 좁은 길로 지우펀을 대표하는 풍경이 이쪽에 모여 있습니다. 수치루 계단 중턱에 자리한 아메이차루(阿妹茶樓)는 붉은 홍등을 층층이 두른 목조 찻집으로, 지우펀 하면 떠오르는 바로 그 건물입니다.

아메이차루는 흔히 애니메이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모티브로 알려져 있지만, 스튜디오 지브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습니다.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홍등이 켜진 저녁의 외관 자체가 충분히 인상적이니, 모티브설에 얽매이기보다 계단을 오르내리며 보이는 각도를 즐기는 편이 좋습니다. 찻집에 들어가 차 한 잔과 함께 산 아래로 펼쳐지는 바다 전망을 보며 쉬어 가는 것도 지우펀 저녁의 한 방법입니다.

STEP 4 · 돌아오는 길과 날씨

저녁 지우펀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은 돌아오는 길입니다. 점등 시간대에 사람이 몰리는 만큼 내려가는 버스도 줄이 길어지므로, 너무 늦지 않게 움직이거나 루이팡역까지 택시를 이용하는 선택지를 미리 염두에 두는 편이 좋습니다. 버스·기차 모두 막차 시간이 이른 편이라, 출발 전 돌아오는 편의 시간을 확인해 두면 안심입니다.

지우펀은 산간 지대라 날씨 변화가 잦고 비나 안개가 끼는 날이 많습니다. 비가 오면 좁은 계단이 미끄럽고 우산이 부딪혀 더 붐비니, 날씨와 무관하게 접이식 우산을 챙기고 미끄럽지 않은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비 오는 날의 안개 낀 홍등 골목도 그 나름의 분위기가 있습니다.

지우펀 저녁 체크리스트

  • 홍등 점등은 해 질 무렵 — 일몰 30분 전 도착이 최적
  • 중샤오푸싱역 2번 출구 → 1062번 버스 약 1시간 30분(100 TWD 안팎)
  • 정시성 우선이면 기차로 루이팡역 → 버스 환승(약 20~30분)
  • 수치루 계단 + 아메이차루가 지우펀 대표 풍경
  • 돌아오는 버스 줄·막차 시간 미리 확인 — 늦지 않게 하산
  • 산간이라 비·안개 잦음 — 접이식 우산·미끄럼 방지 신발

자주 묻는 질문

지우펀은 정말 저녁에 가야 하나요?
꼭 저녁이어야 하는 건 아니지만, 단체 버스가 빠지고 홍등에 불이 들어오는 해 질 무렵이 지우펀의 분위기가 가장 살아나는 시간대입니다. 일몰 30분 전쯤 도착해 밝을 때 골목을 둘러보고 어두워지며 점등되는 순간을 노리면 낮의 인파와 저녁의 분위기를 모두 잡을 수 있습니다.
타이페이에서 지우펀까지 어떻게 가나요?
MRT 중샤오푸싱역 2번 출구에서 1062번 직행버스로 약 1시간 30분(100 TWD 안팎)이면 환승 없이 닿습니다. 더 정확한 시간을 원하면 기차로 루이팡역까지 간 뒤 788·856·965·1062번 버스로 갈아타면 지우펀까지 약 20~30분입니다.
아메이차루가 센과 치히로의 모티브가 맞나요?
흔히 그렇게 알려져 있지만 스튜디오 지브리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적은 없습니다. 모티브설과 무관하게 홍등이 켜진 목조 찻집의 외관 자체가 인상적이라, 수치루 계단을 오르내리며 보이는 각도를 즐기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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